2008/01/08 19:45

사라진 24개의 관 그리고-


시공사에서 꽤 밀어줄 생각인지 이 책은 신경을 쓴 티가 많이 난다.
표지 센스라던가 "금세기 최고의 유머 미스테리 작가"라는 수식어 등등
평범하다고도 할 수 있지만, 뭐 제목 센스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레츠 리뷰로서 받아도 나쁘지 않은 책
생각보다 읽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평소의 약 2.5배정도...
음 서론은 이쯤하고 슬슬 본 평에 들어가겠다.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하여 평가하고 있으며 사실 본인은 점수가 짜다

그리고 신중의 신중을 기하여 <사라진 24개의 관>이전 다음과 같은 책을 보았다

3개월-1주일 전까지 읽은 책으로 무작위로 나열한다
NT류나 최전방소비출판문학류는 빼도록 한다.




히라노 게이치로
월식


베르나르 베르베르
개미

요시모토 바나나
키친

에쿠니 가오리
반짝반짝 빛나는

생땍쥐페리
어린 왕자








스토리 전개/유머 60점


우선 이 글을 번역한 사람이 있다면 애정을 듬뿍 담아 사랑의 메일을 보내주고 싶다는
소녀의 감성이 물씬 풍겨나는 문체가 눈에 띈다. 옮긴이가 따로 있음에 불구하고
마치 몇명이 사람들이 달라붙어 짜집기 재벌 삼벌 번역한 느낌이 후와아악 밀려든다.
첫번째로 느껴진 평가는 역자님 땡큐

내가 한국인이라서인지 역자 탓인지 아니면 이 책 자체가 그런 것인지 유머면은
그다지 좋은 점수를 주지 못하겠다. '피식피식'정도랄까
저급 슬랩스틱보단 블랙코메디나 언어유희를 상당히 좋아하는 나이지만..
이정도를 '유희'로 본다면 에코 선생님이 <푸코의 진자>로 이마에 구멍을 내 주실 것임

사실 허리띠에 대문짝만하게 '유머' '미스터리'를 강조하고 있어서 기대를 많이 했다.  
그다지 좋아하는 작품은 아니지만...<다빈치 코드>정도쯤의 귀여운 미스터리를 꿈꿨음
조그마한 기대를 산산히 무너트린 것은 누구 잘못인진 모르겠지만...

이건아냐
미스터리라고 써붙이지 말라구 그냥 약간의 유머가 가미된 모험소설이라고 해줘

내가 알기론 이것은 <스테파니 시리즈>라고 알고 있다.
시리즈물이면서 번호를 달지 않았다면, 독자들은 다음과 같은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1.뒷 내용과 절묘하게 이어지는 것을 시리즈를 섭렵하고 있는 독자들이 느껴야한다
2.단골에게 희열을 주는 이음새가 뉴 페이스들에게 서먹한 균열로 느껴져져선 안됀다
시리즈물로서 품격이 떨어진다. 시리즈 물이라고 부를 수 없다. 작가로서 수치이다.
3. 스토리는 옴니버스로 짧고 단박에 떨어지는 맛이 있어야한다.
아니라면 시리즈물이 아니라 그냥 연재물이나 다름 없어진다. 기승전결은 또력해야한다


.....아쉽게도 24개의 관은 이 요소를 잡는데 반 이상은 실패해버렸다.
약 60페이지정도 이 전 권과의 균열에서 사투를 벌였어야했다.
1편부터 다시 본다면 생각이 바뀔 지도 모르겠으나...사양하겠다. 







캐릭터 80점

일단 헤메고 있었던 전초 60페이지의 인상은 접어두고 설명하겠다.
시리즈물 답게 캐릭터의 매력은 꽤 괜찮은 편이다.
물론 과격하거나 대담한 면모는 느껴지지 않아 조금 실망했지만
그건 표지를 꾸민 사람의 실수라고 보고 넘어가자.
주인공인 스테파니는 예쁘고 귀여운 식습관이나 버릇도 있고
애증관개인 츤데레 파트너도 나쁘지 않다.
무엇보다 인공적인 냄새가 없는 것이 꽤 괜찮게 느껴졌다.
그러나 미친듯이 빠져들어서 모에를 부르짖을 만한 캐릭들은 없었다
(할머니가 조금 모에였지만...그런식의 대범한 인물류는 원래 키핑범위 밖이기에...)
시니컬한 얼굴로 유쾌한 농담을 주고 받는 캐릭 덕분에 이 책이 있는 걸지도 모르겠다
꽤나 괜찮은 느낌.





구성 45점/75점

점수를 두가지로 나눈 것은 보는 시점에 따라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간단하게 말해서,

심플하고 생각할 필요 없이 이야기에 끌려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변태라면 75점
미칠듯 몰입하여 충격과 공포를 맛보는 것이 낙인 변태라면 45점을 매기면 된다.

솔직히 말해서 후자 변태인 나는 1/5만에 모든 스토리를 꿰뚫어버려서
나머지는 캐릭터를 즐기는 정도일 뿐 그다지 구성의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였다.
악당이 등장해도 긴장감 없는 미스터리는 사양하겠다.
미스터리라고 안보면 꽤 괜찮은 소설인 것이 이 책의 매력이긴 하지만.

두개의 이야기가 동시 진행이 된다면
그 가운데의 간질간질한 공백을 느끼는 쾌감이 분명히 존재해야하는데...
불감증이다....쉣..............

복잡한 것을 싫어하고 '어떻게 이런 결과를 만들어 낼 것인가'에 더 집중하는 사람이라면
이 구성에서 외려 더 좋은 점수를 줄 수 있을 것이다.
한마디로 '내 취향은 아냐.'








총평


52/78점

'내돈 주고 사긴 싫은' / '이거 꽤♥'랭킹입니다.
두근두근과 금발 미녀가 좋다면 느긋하게 보기 좋은 책
그냥 책변태라면 어쨌건 읽을 책
숨막히는 스릴러와 미칠듯한 폭소를 원한다면 빌려볼 정도의 수준인 책

솔직하게 말해서 이 전에 좋은 책을 많이 읽은 영향이 없지 않았다
그 점을 감안하고 굶주렸을 때 봤다면 더 즐길 수 있었다고 예상
어쨌건 나는 금발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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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유몽 2008/01/08 20:28 # 답글

    책 변태인 저로서는 올타꾸나하고 일단 달려들 제목이군요 <<<
    저 제목을 보는 순간 왜 인지 모르게 '800만 가지 죽는 방법'이 떠올랐습니다. 제목에 낚인 대표적인 케이스죠()()
    어쨌거나 '미칠듯한 폭소' 이 항목이 매우 끌리는군요.
  • 엘렌 2008/01/08 22:33 # 답글

    유몽//미칠듯한 폭소라면 삼천세계 정주행을 권유<<언제봐도 재밌어요ㅠㅠ
  • G-세린 2008/01/08 23:11 # 답글

    리뷰 잘 보았습니다 :)
    역시 비슷한 느낌으로 읽으신듯 하네요.

    제가 표현하고 싶었던 것을 잘 써주셨네요 ㅎㅎ
  • 엘렌 2008/01/09 11:41 # 답글

    G-세린//저도 약 100페이지가량 남기고 덮어버렸습니다. 힘들어요 힘들어
    솔직히 번역을 잘 만났다면 이정도까지는 아니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아무리 리뷰에서 받은 책이지만 평가는 정확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 유몽 2008/01/09 15:51 # 답글

    삼천세계 ㅋㅋㅋ 그건 심심할만하면 제 손에 들려있는 애독서이죠ㅠㅠㅠ 츠모리 여사에게 건강에 좋은 물질을 마구 사 보내고 싶은 심정입니다. 그김에 대원에서 '상신의 비' 와 '카라완기 사가라' 까지 내줬으면 좋겠다는 저의 츠모리 오덕심이 불끈불끈 <
  • 엘렌 2008/01/10 00:47 # 답글

    유몽//후욱-오덕심을 불태우면 끝이 없죠...ㅠㅠ오늘은 삼천세계를 포기하고
    다른 책을 집었답니다. 한번 불태워보렵니다 후욱후욱 리뷰는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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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e Story




나를
한 번이라도 본 사람은 모두
나를 떠나갔다 나의 영혼은
검은 페이지가 대부분이다. 그러니 누가 나를
펼쳐볼 것인가, 하지만 그 경우
그들은 거짓을 논할 자격이 없다
[오래된 書籍/기형도]